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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공기 위로 번지는 손짓 – 한국영화 『청설』 감성 리뷰

by 오!해피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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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 감독 : 조선호

👤 출연 : 홍경, 노윤서, 김민주

🎞️ 장르 : 로맨스, 드라마

🕰️ 러닝타임 : 108분 

📅 국내 개봉일 : 2024-11-06

🎟️ 시청 가능 플랫폼 : 쿠팡플레이

🎧 음악 : 조영욱(음악감독) 

IMDb 사용자 평점 : 7.5 / 10 (2025-08-09 기준) 

🏆 수상 :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 노윤서 

💌 이 영화를 추천하는 사람 :
- 말보다 눈빛과 손짓을 더 오래 기억하는 분
- 조용한 호흡의 청춘 로맨스를 찾는 분

1) 이 영화와 나의 인연 – 침묵이 전해준 따뜻한 겨울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창문 틈을 스치던 찬 기운 속에서 나는 유독 조용한 영화를 찾고 있었습니다. 소리로 벅차오르는 장면보다, 여백이 주는 울림을 기다리던 때였죠. 그때 눈에 들어온 제목이 ‘청설’. 손으로 말하는 사람과 그 말을 배우려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설명만으로도, 마음 한쪽에서 작은 난로가 켜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사는 적고, 숨은 길고, 시선은 자주 흔들리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솔직해지는 시간. 그 온도가 내 하루의 피로를 천천히 녹여주었습니다.

 

2) 작품 요약 – 사실만 단정하게

『청설』은 2009년 대만 영화의 리메이크로, 한국에서는 2024년 11월 6일 정식 개봉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2024-10-03 상영). 러닝타임은 108분 56초.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용준(홍경)이 수화로 소통하는 여름(노윤서)을 만나 서툴지만 진심으로 다가가는 이야기입니다.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이 두 사람 사이에서 조심스레 다리 역할을 하며, 영화는 ‘말’의 부족함을 표정과 리듬, 손끝의 방향으로 대체해 나갑니다. 

이 작품은 개봉 후 OTT로도 비교적 빠르게 유입되며, 쿠팡플레이에서 합법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랫폼 내 소개 페이지에는 ‘영화/드라마’ 분류, 재생 길이, 주요 출연진이 정리되어 있어 최초 접근성도 좋습니다. 

음악은 한국 영화음악을 대표하는 조영욱 감독이 총괄하고, 일부 트랙에 이명로 등 작곡가가 참여했습니다. 이는 영화 크레딧과 OST 발매 정보, 음원 플랫폼의 앨범 메타데이터에서 교차 확인됩니다.

 

3) 추천 이유 – 손으로 말하는 사랑, 눈으로 듣는 위로

『청설』이 특별한 이유는 사랑의 언어를 속도가 아니라 리듬으로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손의 각도, 호흡의 간격, 망설임의 길이 같은 아주 작은 신호들이 스크린을 가득 메우죠. 상대의 속도에 맞추어 걸어가는 일이야말로 관계의 본질임을 영화는 조용히 일러줍니다. 말이 줄어들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많이 보고 더 섬세하게 듣게 되거든요.

원작의 정서를 존중하면서도 한국적 겨울의 공기와 도시의 온기를 덧입힌 미장센은 인물의 감정을 따뜻하게 감싸고, 피아노·현 중심의 음악은 과장 없이 장면의 숨을 지켜줍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큰 사건’이 아니라 ‘작은 순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크게 와닿습니다. 하루가 길었던 날,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믿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신예 배우의 발견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습니다. 노윤서는 본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섬세한 표현과 존재감을 증명했습니다. 트로피라는 결과보다 소통의 진심이 전해졌다는 사실이 더 큰 여운을 남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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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포인트

『청설』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여겨볼 것은 수화 장면의 리듬과 호흡입니다. 대사보다 느리게, 그러나 더 깊이 다가오는 손끝의 움직임은 말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름과 용준이 나누는 눈맞춤의 길이는 관객에게 ‘사랑이란 기다림과 맞추어 걷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은근하게 남기죠. 또한 영화 전반에 깔린 여백의 미가 돋보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차분한 음악은 화면 속 인물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줍니다. 한국적 겨울의 공기와 골목의 빛, 유리창에 맺힌 숨결 같은 세밀한 미장센은 작품의 서정을 한층 끌어올립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수화를 ‘특수한 설정’이 아닌 관계의 언어로 보여주기에, 스크린 너머로도 마음의 온도가 전해집니다. 조용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순간들을 놓치지 않는다면, 『청설』은 끝난 뒤에도 오래 마음속에서 대화를 이어갈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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