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1994
- 개봉 : 1994. 06. 11
- 드라마 / 118분 / 12세 관람가
- 감독 : 라세 할스트룀
- 출연 :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 줄거리 : 인구 1,091명이 사는 아이오아주의 작은 마을 엔도라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는 길버트 그레이프. 집안의 가장인 그에게는 자살한 아버지와 그 충격으로 초고도 비만이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 누나 에이미와 반항적인 여동생 엘렌, 그리고 지적장애인 동생 어니가 있다. 틈만 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동생 어니는 어머니의 엄청난 무게와 함께 집안의 골칫거리지만 길버트의 말은 절대적으로 따른다. 한편, 캠핑카를 타고 여행 중인 베키는 고장 난 차 때문에 엔도라에 잠시 머무른다. 우연히 가스탱크에 올라가 있는 어니를 따뜻하게 대하는 길버트를 보고 그의 순수한 마음에 호감을 느끼는 베키. 답답한 일상에 지친 길버트도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베키에게 끌리게 되는데...
조니 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풋풋한 초창기 모습을 볼 수 있는 길버트 그레이프, 각본을 쓴 피터 헤지스의 장편 데뷔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어니 그레이프를 연기한 19살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신들린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어니 그레이프가 되기 위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어니 그레이프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영화상에서 코를 문지르는 제스처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만들어 낸 캐릭터 설정이라고 한다.
<길버트 그레이프>는 조각난 한 가정의 일상과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 속에서 가족이 다시 연대하면서 희망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따뜻한 영화다.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특별한 회복과 희망이라는 가능성을 전해주기도 하고, 한 개인의 성장 스토리이기도 하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이다. 누군가에게는 성장영화로 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힐링 영화가 될 수 도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 속 길버트는 요즘 흔히 K-장남, K-장녀로 불리는 사람들과 오버랩되는 것 같다.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항상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사람들, 가족이라는 이름의 무게, 의무감을 어깨에 지고 살아간다. What do you want for you?라고 묻는 베키의 Just for you. I want to be a good person.라고 답하는 길버트. 그렇다 K-장남, K-장녀들은 그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WHAT'S EATING GILBERT GRAPE>이다. 직역하면 무엇이 길버트 그레이프 먹는가, 무엇이 길버트 그레이프를 갉아먹는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족쇄인가 선택할 수 없는 운명인가. 길버트를 갉아먹고 있는 존재는 무엇인가.
조니 뎁 Johnny Depp
2000년대 할리우드에서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라 일컬을 정도로 상당한 연기력을 자랑한 조니 뎁은 '섹시의 아이콘'이자 할리우드 현지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배우다. 2000년대부터 꾸준히 선호도나 인기, 인지도 조사를 하면 1, 2위권 내를 다퉈왔던 배우이며 2010년대 이후 흥행과 비평에서 참패하고, 사생활적으로도 안 좋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배우 2위에 오를 정도이다. 이는 페르소나였던 팀 버튼의 세계관 탓도 있겠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배역 연기와 영화의 덕도 있었을 것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 결정적인 작품은 메가 히트작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희대의 매력적인 주인공인 캡틴 잭 스패로우를 연기하였는데, 그가 연기하였던 잭 스패로우는 기존의 호탕하고 통쾌한 해적의 영웅과 같은 모습을 비틀어 약간 허술하고 비열한 안티 히어로의 역할을 훌륭히 연기해 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여러 편이 9~10억 달러 이상을 돌파하는 대흥행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했고 본인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자주 언급되는 연기력이나 외모를 넘어서 할리우드라는 산업 시장 자체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 중 한 명이다. 사실상 할리우드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의 연예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 중 하나라고 보아도 될 정도. 리즈시절 인류 최강 꽃미남이라는 타이틀을 달며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남의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화려한 외모에서 온 이른 성공을 두루 맛보았지만 여러 유혹들로 몰락해버린 수많은 청춘스타들과 달리, 달콤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뛰어난 선구안과 끊임없는 예술적 도전으로 여러 할리우드 거장들의 부름을 받으며 그들의 걸작들 속에서 숱한 명연기를 남겨 온 현대 할리우드의 아이콘 중 하나이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송, 박소담의 액션 속도감 (0) | 2022.09.13 |
---|---|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프리즘 같은 사람. (0) | 2022.09.12 |
브로커, 태어나줘서 고마워 (0) | 2022.09.09 |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교폭력의 민낯 (0) | 2022.09.08 |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무.. 무서워. (0) | 2022.09.07 |
댓글